며칠 전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많은 생각이 들었던 일이 있었다. 한 지인이 정부 지원금을 받지 못했다며 꽤 속상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단순히 아쉬운 마음이겠거니 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주변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해도 잘 들리지 않는 듯했다. 오직 '나는 왜 그 15만 원을 못 받았을까' 하는 마음만 크게 남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사실 현재 기준으로 그 지원금을 받지 못했다는 건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이나 조건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오히려 그걸 못 받을 정도면 지금 형편이 괜찮다는 뜻 아닌가?”
하지만 그 말은 전혀 들리지 않는 눈치였다. 그 순간 문득 예전에 알게 된 한 사람이 떠올랐다.

그 사람은 정부 지원금으로 생활할 만큼 형편이 어려웠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대학생 자녀가 두 명이나 있었는데 아무도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요즘은 대학생들도 아르바이트를 많이 한다. 그래서 혹시 건강이 좋지 않은 건가 싶어 물어봤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아이들이 일을 하면 지원금을 못 받거든요.”
그 말을 듣고 한동안 마음이 복잡했다. 가족 모두 건강한 성인인데, 일을 해서 더 나은 생활을 만들기보다 현재의 지원금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한 선택이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사정은 다를 수 있다. 당장 눈앞의 안정이 더 절실할 수도 있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할 수도 있다. 그래서 쉽게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때도, 그리고 이번에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이미 가진 것’보다 ‘놓친 것’에 더 크게 마음이 흔들린다는 것. 어떤 사람은 자신이 가진 자산보다 받지 못한 15만 원이 더 크게 느껴지고, 어떤 사람은 앞으로 벌 수 있는 가능성보다 지금 받고 있는 지원금이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결국 같은 상황도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는 것 같다.
나 역시 완벽하게 긍정적인 사람은 아니다. 살다 보면 작은 손해에도 마음이 흔들리고 괜히 속상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이번 일을 보며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나는 지금 없는 것보다 이미 가진 것을 더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마 행복도 결국 그 시선의 차이에서 시작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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