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 2

카톡으로는 못했던 이야기

아침에 눈을 뜨면 카톡 알림이 수십 개씩 쌓여 있는 날이 많다. 특히 단체방은 워낙 활발해서 오래전부터 무음으로 해두고 필요한 때만 확인한다. 그중에는 유난히 활발한 친구가 한 명 있다. 공부도 하고, 알바도 하고, 남편 일도 도우며 늘 바쁘게 사는 친구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안부를 전하고 소소한 일상을 나누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친구의 소식이 뚝 끊겼다.처음에는 바쁜가 보다 했다. 원래도 할 일이 많은 사람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자 조금씩 마음이 쓰이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무렵 나 역시 집안에 크고 작은 일들이 생겨 따로 연락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몇 달이 흘렀다. 어느 날 친구에게서 카톡이 왔다. 반가운 마음에 대화를 이어갔..

50대 일상 06:30:33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것이 어려운 나이

얼마 전 아이가 보고 있던 예능 프로그램을 우연히 잠깐 보게 되었다.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연예인의 집이 공개됐는데, 집 안 곳곳이 물건으로 가득 차 있었다. 수집품도 많고 장식품도 많았다. 좋아하는 것을 모으며 살아가는 것도 하나의 취향이겠지만, 화면을 보는 내내 '정말 많은 물건과 함께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유명인이라 경제적인 여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입과 상관없이 나에게는 조금 과하게 느껴졌다. 그 장면을 보고 나니 자연스럽게 우리 집을 돌아보게 되었다.나는 나름 정리를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도 정리하고 필요 없는 물건도 버린다. 그런데 막상 찬찬히 살펴보니 몇 년째 입지 않은 옷, 사용하지 않는 가방, 서랍 속에 잠들어 있는 물건들이 여전히 적지 않았..

50대 일상 2026.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