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일상

마지막 날에 겨우 들은 온라인 강의, 그런데 생각보다 더 큰 걸 배우게 됐다

planb50s 2026. 5. 23. 06:30

며칠 전에 신청해두고 잊고 있던 온라인 강의가 있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오늘이 마지막 수강일입니다'라는 문자가 왔다. 순간 놀라서 ‘아, 맞다!’ 싶더라. 신청만 해두고 바쁘다는 이유로 미뤄두고 있었는데 마지막 날이라는 말을 들으니 괜히 아까운 마음이 들었다. 결국 오늘은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하루 종일 강의만 들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참 잘한 선택이었다.

 

이번 강의는 강사나 발표자를 대상으로 하는 내용이었다.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할 때 제스쳐, 즉 손의 움직임이나 표정, 몸의 방향과 자세 같은 바디랭귀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수업이었다.

사실 나도 ‘표정이나 태도가 중요하다’ 정도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직접 시범을 보여주며 설명하는 강의를 들으니 단순히 아는 것과 실제로 느끼는 건 정말 다르더라.

 

같은 문장을 말해도 표정이 굳어 있으면 차갑게 느껴지고, 손짓이 자연스러우면 훨씬 편안하게 들리고,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면 집중도가 달라졌다. 손바닥이 위로 향하는지 아래로 향하는지에 따라서도 전달하는 방향이 다르다고 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사람들은 말의 내용을 모두 기억하지 못해도 그 사람이 주는 분위기와 감정은 오래 기억한다는 점이었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다. 우리는 누군가가 정확히 어떤 말을 했는지는 잊어도 따뜻했던 표정, 편안했던 분위기, 공감해주던 눈빛 같은 건 오래 기억한다.

 

강의를 진행하신 강사님도 그 분야 전문가라 그런지 긴 시간이었는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오히려 편안하게 집중하게 되었고 내용도 머릿속에 쏙 들어왔다. 억지로 집중하려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되는 느낌이었다. 아마 단순히 설명을 잘하신 게 아니라 듣는 사람의 감정 흐름까지 함께 이끌어주셨기 때문인 것 같다.

 

강의를 들으면서 ‘나도 저렇게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분야는 다르지만 나 역시 오랫동안 커피를 가르치고 사람들과 소통했던 시간이 있었다. 커피를 설명할 때의 손짓, 질문을 들어줄 때의 표정, '천천히 하셔도 괜찮아요'라고 말하는 분위기 같은 것들이 사실은 수업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었다.

 

이번 강의는 단순히 발표 기술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었다. 일상 속 대화에서도 얼마나 유용한지 다시 느끼게 된 시간이었다. 가족과 이야기할 때도,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줄 때도, 처음 만난 사람과 인사할 때도 결국 사람은 말보다 분위기로 기억된다는 걸 새삼 느꼈다.

AI 시대라고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사람다운 전달력이 중요해지는 건 아닐까.

오늘 하루는 우연히 떠밀리듯 듣게 된 강의였지만 생각보다 오래 남는 배움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