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일상

'붉은 말의 해'라는 말을 듣고, 괜히 의미를 찾아보게 됐다

planb50s 2026. 1. 2. 06:30

해마다 새해가 되면 아침 일찍 해맞이를 가고 한 해의 각오를 새롭게 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그 해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따로 찾아본 적은 없었다.
띠가 무엇이든, 무슨 해이든 그냥 새해였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2026년이 ‘붉은 말의 해’라는 말을 듣고 '붉은 말'이 뜻하는 말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괜히 한 번 더 찾아보게 됐다.
특별히 믿는 것도 아니면서, 그 말이 왜인지 마음에 남았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신기해서라기보다는
요즘의 내가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아서였던 것 같다.

 

 

젊을 때는 시간이 늘 넉넉하게 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올해가 잘 안 풀려도 내년이 있고, 조금 미뤄도 언젠가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한 해의 이름이나 의미 같은 건 굳이 알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한 해가 다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새해는 더 이상 ‘다시 시작’이라기보다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를 묻는 시간이 됐다.

 

붉은 말의 해라는 설명을 읽다 보니 말은 가만히 있지 않는 존재이고, 붉음은 에너지와 변화의 상징이라고 했다.

불의 기운을 가진 말의 해, 병오년은 멈춤보다는 움직임을, 관망보다는 선택을 요구하는 시간이라고도 했다.
그래서인지 붉은 말의 해라는 말이 나를 재촉한다기보다, 가만히 서 있지 말라고 등을 살짝 밀어주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더는 미루고만 싶지 않고, 속도는 느려도 멈춰 서 있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
남의 기준이 아니라 내 리듬으로 움직이고 싶다는 마음.

 

아마 그래서 예전엔 관심 없던 해의 의미를 이번엔 찾아보고 있었던 것 같다.

 

이건 미신을 믿어서가 아니라 이제는 시간에 이름을 붙이며 살고 싶어졌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그냥 지나가게 두기엔 하루하루가 제법 소중해졌으니까.

 

붉은 말의 해가 정말로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는 모르겠다.
다만 나는 이 해를 ‘아무 일 없던 해’로 보내고 싶지는 않다.

의미를 찾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조금은 달라진 나의 시작일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