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일상

올해는 그만 열심히 살기로 했다

planb50s 2026. 1. 3. 06:30

가족 밴드에 새해 인사들이 올라왔다.
“올해도 열심히 살아보자.”
“건강 챙기면서 더 열심히!”

 

그 문장들을 읽는데, 유난히 한 단어가 계속 눈에 걸렸다.
"열심히"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가족들은 정말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책임을 다했고,  자신보다 서로를 챙기기에 더 바빴고, 쉴 수 있을 때도 쉬지 못한 채 버텨온 시간들이 길다.

 

그런데 요즘 가족들 이야기를 듣다 보면 여기저기 아픈 곳 하나쯤은 다 안고 산다.
허리, 무릎, 손가락, 잠 못 이루는 밤까지.
몸도 마음도 이미 충분히 애써왔다는 증거들이다.

 

 

그런데 새해가 되었다고 또다시 “열심히 살자”고 말해야 할까.

그래서 나는 가족 밴드에 이렇게 인사를 남겼다.

 

“올해는 그만 열심히 살고

무난하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왠지 모르게 그 말이 새해 인사치고는 소박해서 더 마음에 들었다.

 

열심히 사는 건 이미 충분히 해봤다.
이제는 조금 덜 애쓰고, 조금 더 나를 살피며, 큰 탈 없이 지나가는 한 해도 괜찮지 않을까.

 

새해에는 더 잘 살지 않아도 좋고, 더 나아지지 않아도 좋다.

그저 무난하게,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버겁지 않게 지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한 새해라고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