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인스타그램에서 반려견의 마지막 소식을 보게 되었다.
17년 동안 함께한 가족 같은 존재였기에 그 슬픔이 얼마나 클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1년 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온 가족이 병원 일정을 맞추고, 건강식을 챙기며 생활이 반려견 중심으로 돌아가는 걸 알았기에 그 이별은 더 가슴 아팠다.
전화를 걸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 아닌 위로를 했지만, 사실 무슨 말을 해도 부족했다.
요즘 반려견은 단순한 ‘반려동물’이 아니라 '가족'이기에, 말보다 그저 곁에서 들어주고 함께 있어 주는 게 가장 큰 위로가 될 수밖에 없음을 새삼 느꼈다.

그런데 문득 10년 전의 내가 떠올랐다.
그때는 반려견을 잃은 친구의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약속에 연락 없이 나타나지 않고 며칠씩 연락이 닿지 않던 그 친구에게, 나는 오히려 화를 냈다.
그만큼 그 친구가 힘들었던 건데, 나는 그걸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하니 너무 미안하다.
그 시절에는 반려견을 가족처럼 여기는 인식이 지금만큼 사회에 자리 잡지 못하기도 했고, 나 역시 경험이 없으니 깊이 헤아리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일을 통해 뒤늦게라도 알게 되었다.
반려견을 떠나보낸다는 건, 소중한 가족을 떠나보내는 것과 같은 아픔이라는 사실을.
다음에 그 친구를 만나면 꼭 이야기해야겠다.
“그때 네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못했어. 이제 와서야 조금은 알 것 같아. 미안해.”
이 한마디만이라도 전한다면, 늦었지만 진심이 닿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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