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이 처음인 외국 손님이 우리집에 머물게 되었을 때 처음엔 긴장도 되고 걱정도 많았지만,
떠나는 날이 되니 많은 감정이 올라왔다.
막상 함께한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따뜻하고 즐거웠다.
영어가 서툴러도, 음식이 완벽하지 않아도, 마음을 나누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매일 아침 “Did you sleep well?” 하고 건네던 짧은 인사가 어느새 자연스러워졌고,
함께 한국 음식을 맛보며 “It’s good!” "맛있어요" 하고 웃어주는 모습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좁은 아파트가 혹시 불편하지 않을까 신경 쓰였지만, 오히려 그만큼 가까이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기회가 되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서로의 삶에 작은 흔적을 남겼다는 사실이 참 고맙다.
이번 경험이 그 친구에겐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으로 남길, 나에겐 소중한 배움으로 남길 바란다.

외국 손님을 배웅하던 날,
입국심사장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알 수 없는 감정이 몰려와 눈물이 터져버렸다.
제대로 인사조차 건네지 못한 채, 사람들로 북적이는 공항 한쪽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그때였다.
공항에서 근무하는 시니어 직원 한 분이 다가와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주셨다.
“괜찮으세요?”라는 한마디와 함께 건네는 따뜻한 눈빛.
처음에는 그냥 당황스러워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순간이 마음속에 깊게 남았다.

공항은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 곳이다.
그 속에서 낯선 이의 슬픔을 눈여겨보고, 다가와 자신의 시간을 내어 위로해주신 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이름을 못봤고, 다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젠가 기회가 닿는다면 꼭 전하고 싶다.
“그날, 덕분에 허전함이 아닌 따뜻한 마음으로 공항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스쳐가는 만남이었지만, 그 따뜻한 배려는 오래도록 내 안에 남아 나를 단단하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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