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이어지는 폭우와 폭염.
뉴스에서는 산사태, 하천 범람, 침수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자연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고 강하다는 걸 다시금 느낀다.
작년 여름, 몇 년 전 귀촌한 친구에게 카톡이 왔다.
시시때때로 일상을 공유하는 사이라 생각없이 톡을 봤는데 뉴스에서나 볼 듯한 사진이 와있었다.
도로가 끊기고 집에 흙탕물이 들어와 엉망이 된 모습이었다.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끔찍한 일이 눈앞의 현실이 되어 친구에게 닥쳤다.
뉴스 취재 기자만 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마을까지 맨발로 바지를 허벅지까지 걷어올린채 들어와 뉴스를 내보내고
도움은 생각보다 빨리 오지 않았다.
동네 주민들끼리 삽을 들고, 물을 퍼내고, 마을회관에 모여 식량을 나눠먹으며 버텼다고 했다.
“무서웠지만, 이웃들이 있어서 괜찮았어.”
그 말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자연 앞에선 누구나 작아진다.
돈도, 지위도, 도시도 아무 소용이 없어진다.
그럴 때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건
같이 있어주는 사람, 손 내밀어주는 마음이다.
이번 장마와 더위 속에서도
서로 안부를 묻고, 주변을 살피는 사람들이 있다.
비 오는 밤 창문을 살짝 닫아주는 가족,
그리고 뉴스 너머로 걱정을 나누는 우리들.
우리는 자연을 이기지 못한다.
하지만 서로를 지키며 살아갈 수는 있다.
더 이상의 피해, 희생 없이 모든 이가 무사히,
더 나은 계절을 맞이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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