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늘 시간이 부족했다.
출근 준비에, 식구들 챙기고, 해야 할 일들이 가득이었다.
그때는
'조금만 한가해졌으면'
그게 바람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
일도 줄었고,
아침도 천천히 시작할 수 있고,
낮에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근데… 이상하다.
시간은 분명 더 많은데,
왜 이렇게 마음이 바쁘고
여유롭지가 않을까?
해야 할 일은 줄었지만,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은 더 많아졌다.
'이 시간에 뭐라도 해야 하지 않나?'
'이대로 흘려보내는 거 아닌가?'
'이 나이에 뭘 시작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마음속에서 계속 웅얼거린다.
그러다 보면 뭐 하나 하기도 전에 지친다.
그래서 요즘은
'작은 일 하나'에 집중하려고 한다.
딱 지금 할 수 있는 것,
미룰 필요 없는 것부터 해보는 거다.
예를 들면
글 하나 쓰기,
저녁에 먹을 반찬 하나 만들기,
읽다 만 책 몇 장 넘기기.
거창하진 않지만,
하나라도 끝내면 마음이 덜 바쁘다.
그때서야 비로소
시간이 ‘내 것’이 된 느낌이 든다.
진짜 여유는
시간이 많은 데서 오는 게 아니라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이 가벼워질 때 생긴다.
그걸 이제야 조금 알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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