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이런 기사를 봤다.
'커피 없인 못 살아'… 매일 마시는 사람, ‘콜레스테롤’ 괜찮을까?
평소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신경 쓰일 만한 내용이었다. 특히 나처럼 커피를 오래 가까이해 온 사람은 더 그랬다.
기사에서는 커피 자체보다도 어떤 방식으로 추출하느냐에 따라 콜레스테롤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원두 속 디터펜 성분이 LDL 콜레스테롤을 높일 수 있는데, 종이필터 없이 추출하는 방식일수록 그 성분이 더 많이 남는다고 한다. 반대로 핸드드립처럼 종이필터를 사용하는 방식은 비교적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기사를 읽으며 문득 얼마 전 일이 떠올랐다.
오랜만에 예전에 일하던 학원에 잠시 들렀는데 마침 핸드드립 특강이 진행 중이었다. 익숙한 커피 향과 드립하는 모습, 사람들 웃음소리를 듣는 순간 예전 기억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수강생들이 직접 내린 커피를 서로 맛보며 비교하고 있었고, 나도 자연스럽게 사람들 틈에 섞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짧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커피를 마셨다. 한 잔 두 잔 맛보다 보니 어느새 여러 잔이 되어 있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엔 살짝 걱정도 됐다.
‘오늘 카페인을 너무 많이 마신 거 아닐까?’
‘밤에 잠 못 자는 거 아닐까?’
하지만 걱정과 달리 그날 밤은 정말 푹 잤다. 오히려 마음이 편안했고 기분 좋게 하루가 마무리되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에게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커피는 잠을 깨우는 음료일 수 있지만, 나에게 커피는 오랫동안 익숙하게 곁을 지켜온 시간이다. 바쁜 날에도 커피 한 잔 앞에서는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고, 좋은 사람들과의 대화에도 늘 커피가 함께 있었다. 오랫동안 커피를 배우고 가르치고 일했던 시간들이 아직도 내 삶 어딘가에 남아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커피 향을 맡고 드립하는 소리를 듣고 사람들과 맛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마음이 먼저 편안해지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건강도 중요하다. 이제는 예전처럼 무조건 많이 마시기보다 내 몸 상태를 살피며 즐기려고 한다. 내가 가장 자주 마시는 커피는 종이필터를 사용하는 드립커피다. 커피를 좋아한다는 건 단순히 카페인을 좋아한다는 의미만은 아닌 것 같다. 나에게 커피는 즐거움이고, 익숙함이고, 잠시 마음을 내려놓게 해주는 작은 쉼이다.
그날 다시 느꼈다. 나는 아직도 커피를 참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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