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일상

감사한 마음도 연습이 필요한 시대

planb50s 2026. 5. 17. 06:30

결혼을 하면 자연스럽게 가정주부로 살아가는 것이 당연했던 시절이 있었다.
나 역시 오랜 시간 그렇게 살아왔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내가 무언가를 새롭게 배워 직업으로 연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조차 크게 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 내 삶에 작은 방향을 만들어 준 분이 계셨다.
처음으로 무언가를 배우고, 그것을 일과 연결시켜 ‘직업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선생님이다.

 

스승의 날을 맞아 오랜만에 선생님을 찾아뵀다.
겸사겸사 안부도 전하고 싶었고, 그냥 얼굴 한번 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선생님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는 표정으로 나를 반겨주셨다.
"아이구! 어서와라!”
그 반가운 목소리를 듣는 순간 괜히 내가 더 뭉클해지더라.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선생님이 문득 말씀하셨다.

“예전엔 5월 되면 얼굴 보러 오는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올해는 좀 조용하네.”

그 말을 듣는데 마음이 조금 허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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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은 다들 사는 게 쉽지 않다.
평일에 시간을 내는 것 자체가 부담일 수도 있고,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다 보면 마음의 여유조차 사라지기 마련이다.
나 역시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데도 예전에는 5월이 되면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고마운 사람을 찾아뵙고, 작은 선물 하나라도 준비하며 마음을 전하려 했던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다.

꼭 비싼 선물이나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어도
“잘 지내셨어요?”
“덕분에 지금 잘 살고 있어요.”
그 한마디를 전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풍경이 조금씩 줄어드는 느낌이다.

아마 모두가 너무 바쁘고 지쳐 있기 때문이겠지.

그래서인지 이날 선생님과 잠깐 마주 앉아 차를 마신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누군가에게 배우고, 도움받고, 그 시간을 기억하며 살아간다는 건 생각보다 참 따뜻한 일이라는 걸 다시 느꼈다.

살다 보면 감사한 마음도 자꾸 뒤로 밀려난다.
당장 눈앞의 일들을 해결하느라 바빠서 연락 한번 미루다 보면 계절은 금방 지나가버린다.

그래도 가끔은 내 인생의 방향을 바꿔준 사람, 힘들 때 손 내밀어준 사람, 지금의 나를 만들게 해준 사람을 떠올려보면 좋겠다.

짧은 안부 하나만으로도 누군가의 하루는 꽤 따뜻해질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