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보러 가면 가장 먼저 놀라는 게 계란 가격이다.
예전엔 부담 없이 담던 계란 한 판도 이제는 가격표를 한 번 더 보게 된다. 그런데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나는 원래 육류를 아주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그래서 단백질 섭취를 주로 계란이나 콩류로 하는 편인데, 자연스럽게 아침 식단에 계란 2개가 자리 잡게 됐다.
요거트와 과일, 채소를 먹고 삶은 계란을 곁들이는 식사가 어느새 습관이 됐다.
그런데 최근 달걀과 알츠하이머 위험 관련 기사를 보게 됐다.
달걀을 꾸준히 섭취한 사람들에게서 알츠하이머 위험이 더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 내용이었다. 물론 계란 하나 먹는다고 갑자기 건강이 좋아지는 건 아닐 것이다. 그래도 그런 기사를 읽으니 괜히 반갑더라.
‘내가 완전히 엉뚱하게 먹고 있는 건 아니구나.’
‘그래도 나름 건강 챙기려고 잘 가고 있구나.’
그런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다.
사실 50대가 되니 건강은 어느 날 갑자기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더 실감하게 된다.
잠을 잘 자는 것, 꾸준히 움직이는 것, 근육을 유지하는 것, 단백질을 챙기는 것 같은 작은 습관들이 조금씩 쌓여 몸 상태를 만든다는 걸 느낀다.
예전엔 건강관리가 대단한 사람들만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거창한 운동이나 특별한 식단보다 “꾸준히 챙기는 생활”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계란도 그런 존재 같다.
화려한 건강식품은 아니지만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 단백질과 콜린 같은 영양소도 들어 있어 아침 한 끼를 든든하게 채워준다. 특히 육류 섭취가 많지 않은 사람에게는 꽤 고마운 식품이다.
물론 건강은 계란 하나로 결정되지 않는다.
수면, 운동, 스트레스 관리, 식습관 전체가 함께 가야 한다. 그래도 매일 아침 계란 2개를 챙겨 먹는 시간은 스스로에게 '오늘도 내 몸을 돌보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이런 기사를 보면 괜히 마음이 놓인다.
비싸도 계속 계란을 사게 되는 이유가 조금은 설명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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