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레이디경향에 실린
‘독감 안 걸리는 집 만들기 6가지 방법’ 기사를 읽었다.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장면이 하나 있다.
지인이 근무하는 작은 스타트업 사무실 이야기다.
직원은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
작은 오피스텔 공간에서 다 같이 근무한다.
겨울이 시작될 즈음 한 명이 목이 아프고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감기인가 봐요.”
그렇게 말하던 사람이 며칠 뒤 병가를 냈고, 그 다음엔 다른 직원이 콧물과 기침을 달고 출근했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
이상하게도 감기는 한 번에 퍼지지 않았다.
몇 달 동안 ‘돌아가면서’ 한 명씩 앓았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으로 지인까지 감기로 병가를 냈다고 했다.
마치 릴레이처럼.

감기가 안 돌 수 없는 환경
가만히 생각해 보니 환경이 딱 그랬다.
- 작은 공간
- 환기 거의 없음
- 겨울이라 창문은 닫힘
- 춥다고 히터는 강하게 가동
- 건조한 실내 공기
환기를 안 시키고 건조한 상태에서 같은 공기를 계속 순환시키고 있으니 바이러스가 떠돌아다니기엔 너무 좋은 조건이었을지도 모른다.
작은 사무실에서 몇 달이나 버텨낸 것이 오히려 신기할 정도다.
‘집’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사 제목은 ‘독감 안 걸리는 집 만들기’였지만 생각해보면 집보다 더 취약한 곳이 있다.
바로 이런 작은 사무실이다.
집은 아프면 쉴 수 있고, 환기를 내가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사무실은 다르다.
누군가는 아파도 출근해야 하고, 누군가는 추위를 이유로 창문 여는 걸 꺼리고, 히터는 계속 돌아간다.
감기가 도는 건 누군가의 면역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공기가 정체되어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
아주 작은 것부터라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 하루 2~3번 짧게라도 환기하기
- 가습기 사용으로 습도 유지
- 아프면 ‘눈치 보지 않고’ 쉬는 문화
- 개인 컵, 개인 수건 사용
- 손 소독 생활화
환경은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준다.
공기를 바꾸면 몸도 달라진다.
지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건강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간의 문제이기도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독감 안 걸리는 집을 만드는 일은 결국 독감 안 걸리는 공간을 만드는 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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