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짐을 덜어내자 마음이 비워졌어요
10여 년 동안 쉼 없이 일하며 살았습니다.
집은 말 그대로 ‘잠만 자는 곳’이었고,
돌볼 시간도, 체력도, 마음의 여유도 없었죠.
그런데 최근, 2달 정도 해외에 있다 돌아왔어요.
들어오는 순간 저희 집을 마주하게 되었어요.
내가 오랫동안 외면하고 있던, ‘집’이라는 공간이요.
빼곡히 쌓인 짐과 마주쳤어요.
하루 이틀, 집 안을 천천히 둘러보니
마치 짐들이 나를 덮고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언젠가는 쓸 것 같아서
버리기 아까워서
정리할 시간이 없어서
그렇게 쌓여버린 것들이 집 구석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죠.
정리를 하니 집이 말을 걸기 시작했어요
무작정(물론 무언의 압박도 있었죠)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박스도, 쓰지 않는 그릇도, 손이 안 가는 옷도 과감히(사실 아까움에 손을 떨며) 덜어냈죠.
그러자 신기하게 마음까지 조금씩 가벼워지기 시작했어요.
그러고 나서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 오래돼서 누렇게 변한 벽지
- 페인트가 떨어진 천장
- 오래되어 녹슨 화장실 스텐레스들
- 습기를 머금고 벌어진 화장실 나무문…
그동안 ‘보지 않고 지나치던 것들’이 어느새 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큰마음 먹고 하나씩 손보기 시작했어요.
붓을 들고 천장을 칠하고, 벽지를 깨끗하게 닦고,
화장실을 덮고있던 녹슨 스텐레스도 반짝이게 닦고,
화장실 문도 벌어진 부분 본드로 붙이고 칼로 자르고 인테리어필름도 직접 붙였습니다.
크게 돈을 들이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정리를 하다보니 문득 내마음에 드는 생각
'그동안 단순히 짐만 쌓인게 아니라 내 마음이 쌓였던 거였구나!'
집 정리와 셀프 인테리어는 셀프 정리이자, 셀프 치유의 시간이었습니다.
공간을 돌보니 마음도 따라 움직였어요
정리하고 손질한 집 안은 여전히 오래됐고,
모든 게 완벽하게 바뀐 건 아니에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공간 안에서의 내 마음은 훨씬 새로워졌습니다.
- 아침이 조금 더 가볍게 시작되고
- 커피 한 잔도 여유롭게 느껴지고
- 내 삶을 다시 설계해볼 용기가 생겼습니다
집을 돌보다 보니, 결국 나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공간과 마음은 참 닮아 있더라고요.
50대, 나를 다시 시작하기 좋은 시간
이제는 채우는 것보다 정리하고 다듬는 삶이 더 좋습니다.
젊을 땐 몰랐던 여유와 균형,
그리고 나답게 살아가는 연습을
지금부터라도 해보려고요.
정리라는 건 단순한 집안일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내 삶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묻고 찾아가는 과정이었어요.
오늘의 한 걸음
저는 주방 씽크대위에서 시작했습니다.
당신은 어디부터 정리해보고 싶으신가요?
댓글로 나눠주세요.
작은 정리 하나가, 마음의 큰 변화를 만들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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