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일상

아침만 지나면 하루가 끝난 기분

planb50s 2025. 6. 29. 06:41

요즘 아침이 정말 빨리 간다.
눈 뜨고 정신 좀 차리면 벌써 9시,
커피 한 잔 마시고 나면 10시,
조금 느긋하게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11시.

"뭘 했다고 시간이 이렇게 가버리지?"
혼잣말이 자꾸 나온다.

 

예전엔 분주했다.
식구들 챙기고 출근 준비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허겁지겁 움직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아무 일도 없는데 시간은 더 빠르다.

몸이 예전 같지 않아서인지,
세수하고 밥 차리는 데도 괜히 시간이 오래 걸린다.
움직이는 속도도, 마음먹는 속도도 느려졌다.

 

딱히 바쁜 것도 아닌데
아침이 스르르 지나가 버리는 건
아마 생각이 많아져서 그런 것도 있을 거다.

"오늘은 뭐 하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뭘 새로 시작하긴 너무 늦었나?"

이런 생각을 머릿속에 품은 채
창밖 바라보며 멍때리다가,
잠깐 뉴스 찾아보다가,
앉아서 차 마시다 보면
어느새 오전이 끝나 있다.

 

하루의 시작이었던 아침이
이젠 그냥 하루 중 일부처럼 느껴진다.
긴장감도 없고, 누가 나를 기다리는 것도 없고.
그러니 더 빨리 흘러가는 것 같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오전이 지나가고 나면,
그날 하루가 벌써 끝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요즘은
아침에 무언가 하나라도 해보려고 한다.
작게라도 움직이자,
하루를 '시작했다'는 느낌은
결국 내가 만드는 거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