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일상

하동은 왜 자꾸 사람을 다시 오게 만들까

planb50s 2026. 6. 13. 06:30

오늘 아침은 하동에서 맞이하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시작된 하동섬진강문화재첩축제를 즐기기 위해 하동에 왔는데, 역시 하동은 올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곳입니다.

신기한 건 축제장에 도착해서가 아닙니다.

하동은 들어오는 길부터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산과 들, 그리고 섬진강 풍경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마음속에 쌓여 있던 생각들이 조금씩 느슨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하동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미 여행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어제 축제가 열린 송림공원 일대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넓은 모래밭 위로 가족들과 친구들, 연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재첩 찾기 행사였습니다. 금모형 재첩과 은모형 재첩을 진행자의 신호에 맞춰 섬진강에 뿌리자마자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일제히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었습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옷이 젖는 것도 잊은 채 모두가 진심으로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이 되어도 사람은 놀 때 가장 행복해 보인다는 것을 말입니다. 

 

햇볕은 뜨거웠지만 섬진강 물은 놀랄 만큼 시원했습니다. 물속에 발을 담그는 순간 더위가 싹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재첩을 찾기 위해 웃고 떠들며 물장구를 치는 사람들을 보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축제는 재첩 찾기 행사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재첩을 재료로 만든 다양한 음식도 맛볼 수 있었고, 저녁에는 셰프의 요리쇼도 열렸습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재첩 요리들을 보며 같은 재료로도 이렇게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밤이 되자 또 다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고즈넉한 시골의 밤하늘. 그 위로 불꽃이 하나둘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화려한 불꽃도 멋졌지만, 그보다 더 좋았던 것은 섬진강과 하동의 밤공기가 함께 만들어내는 분위기였습니다. 시끌벅적하기보다 여유롭고 편안한 축제. 어쩌면 그래서 사람들이 하동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오늘도, 그리고 일요일까지도 계속 축제를 즐길 생각입니다. 아직 만나지 못한 풍경도 있고, 아직 먹어보지 못한 음식도 있고, 아직 느껴보지 못한 하동의 매력도 남아 있으니까요.

 

어제는 섬진강 물속에서 웃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행복이 꼭 거창한 것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원한 강물에 발을 담그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밤하늘의 불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하루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오늘도 하동의 아침이 시작됐습니다.

어제의 즐거운 기억을 품고 또 어떤 풍경을 만나게 될지 기대하며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많은 하동의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기를 바라며, 여러분도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