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기사를 하나 읽었다.
'고기 충분히 먹고 있는데… 몸이 보내는 단백질 부족 신호 10가지.'
그 기사를 읽으며 문득 예전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오랫동안 소식을 하는 사람이었다. 사실 좋아서 소식을 한 것은 아니었다. 많이 먹으면 속이 불편했고, 하루 종일 배가 아플 때도 있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식사량을 줄이게 됐다. 식당에 가면 다른 사람들은 한 그릇을 다 비우는데 나는 절반 정도 먹으면 배가 불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었다. 식사할 때는 금방 배가 부른데 돌아서면 또 배가 고팠다. 일을 하고 있을 때라 식사시간도 넉넉하지 않았다. 천천히 오래 먹으면 괜찮았지만 늘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결국 식사는 조금 먹고, 배고프면 빵이나 간식을 찾는 일이 반복됐다. 그때는 그게 내 체질인 줄 알았다.
'원래 나는 많이 못 먹는 사람.'
'원래 소화가 약한 사람.'
그렇게 생각하며 별다른 의심 없이 지냈다.
그런데 최근 읽은 기사에서 단백질 부족 신호들을 보니 깜짝 놀랐다. 자주 허기를 느끼거나, 포만감이 오래가지 않거나, 피로감을 느끼는 것도 단백질 섭취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지금 와서 예전의 내가 단백질이 부족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그 시절의 나는 지금보다 훨씬 적게 먹었고, 육류도 좋아하지 않았으며, 식사 후 간식을 자주 찾았다.
반면 지금의 나는 많이 달라졌다. 매일 걷고, 계단을 오르고, 스쿼트를 한다. 아침에는 계란을 챙겨 먹고 콩류도 꾸준히 먹는다.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보다 소화가 훨씬 편안해졌다. 무엇보다 식사 후 속이 불편해서 힘들었던 일이 많이 줄었다.
그래서 요즘은 몸의 신호를 예전보다 더 관심 있게 보게 된다.

마침 딸아이가 식사 후에 자꾸 뭔가를 찾는 모습을 보며 예전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왜 저렇게 자꾸 배가 고프다고 하지?'
예전 같으면 단순히 식사량이 부족한가 보다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된다.
'혹시 식사의 내용이 부족한 건 아닐까?'
'단백질은 충분할까?'
'몸이 보내는 신호가 있는 건 아닐까?'
건강은 몸이 아프고 나서야 챙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몸은 오래전부터 작은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만 내가 그 의미를 몰랐을 뿐이다.
이번 기사를 읽으며 새삼 느꼈다.
우리는 종종 몸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몸이 보내는 신호를 가장 늦게 알아차리는 사람도 바로 자신일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아침 식사를 하며 문득 생각했다. 건강은 특별한 비법이 아니라 작은 관심에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몸의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귀 기울여 보는 것. 어쩌면 그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쉬운 첫걸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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