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맛을 일정하게 만드는 가장 쉬운 습관
며칠 전 이런 기사를 읽었다.
농민신문의 생활 코너에 실린 ‘전기포트 물, 다시 끓여도 괜찮을까?’라는 짧은 상식 기사였다.
요지는 이랬다.
한두 번 다시 끓인다고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하면 새 물을 받아 끓이는 것이 더 좋다는 내용이었다.
물을 반복해 끓이면 수분은 증발하고 미량의 미네랄이나 성분은 조금씩 농축될 수 있다는 점, 또 전기포트 내부의 석회질이나 잔여물 문제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사실 나는 이 기사를 읽으며 건강 문제보다도 ‘커피’를 먼저 떠올렸다.

나는 왜 항상 새 물을 끓일까
나는 커피 물을 끓일 때 많은 양을 한꺼번에 끓이지 않는다.
그때 사용할 만큼만, 정확한 양만 끓인다.
이유는 단순하다.
첫째, 필요 이상으로 물을 끓이면 전기 낭비다.
매일 반복되는 작은 습관은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든다.
둘째, 남은 물을 다시 끓이면 처음과는 미묘하게 다른 물이 된다.
커피는 생각보다 예민하다.
원두만 바뀌는 게 아니다.
분쇄도, 추출 시간, 물 온도, 그리고 물 성분까지 모두가 맛에 영향을 준다.
물을 다시 끓이면 용존 산소량이 줄어들고, 증발로 인해 미네랄 농도도 아주 미세하게 달라질 수 있다.
그 차이는 미묘하지만 드립을 해보면 분명히 느껴질 때가 있다.
커피 맛을 일정하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
커피 일을 하면서 내가 자주 했던 말은 이것이다.
“이 커피 한잔엔 물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좋은 원두를 쓰면서 물은 대충 사용하는 경우를 정말 많이 봤다.
하지만 커피의 98%는 물이다.
맛을 일정하게 표현하고 싶다면 매번 같은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같은 원두, 같은 분쇄도, 같은 물 온도 그리고 같은 ‘상태의 물’
그래서 나는 항상 새 물을 받아 첫 끓임으로 커피를 내린다.
결국은 태도의 문제
기사에서는 건강과 위생을 이야기했지만 나는 그것을 읽으며 ‘태도’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매번 새 물을 사용하는 습관.
필요한 만큼만 끓이는 절제.
이런 작은 태도가 커피 맛을 일정하게 만들고 나의 하루 리듬도 단정하게 만들어 준다.
커피는 사소한 것에서 차이가 난다.
그리고 삶도 그렇다.
오늘 아침, 포트에 물을 받을 때 나는 다시 한번 생각했다.
'이 물은 그냥 물이 아니다. 나의 하루를 시작하는 첫 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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