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모두 지고 난 자리에는 어느새 짙은 초록이 자리를 채웁니다.
연한 잎들이 햇살을 머금고 반짝이는 요즘, 그 색감만으로도 봄이 깊어졌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얼마 전, 철쭉이 예쁘게 핀다는 한우산을 알게 되어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거리라 산책 겸 길을 나섰습니다.
정상 가까이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어 생각보다 훨씬 편하게 시작할 수 있었고, 덕분에 가볍게 걷는 마음으로 풍경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포근한 날씨와 적당한 바람, 그리고 산을 물들이고 있는 철쭉들.
몇 시간을 천천히 걸으며 꽃을 바라보는 시간은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산에서 내려온 뒤에는 의령 전통시장에 들러 의령소바 한 그릇을 후루룩 비우고, 돌아오는 길에는 망개떡까지 포장했습니다.
이런 소소한 마무리가 하루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이렇게 좋은 곳이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이 새삼 반갑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유류할증료 부담으로 먼 여행이 망설여질 때, 조금만 시선을 돌려보면 생각보다 괜찮은 여행지가 가까이에 숨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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