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일상

잠깐의 외출도 망설이던 시간, 이제는 조금 달라질까요

planb50s 2026. 4. 24. 06:30

90세 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시간 동안 제 삶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자유롭게 나가는 일’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외출이 저에게는 늘 한 번 더 생각해야 하는 일이었거든요.

'잠깐 다녀와도 괜찮을까'
'혹시 내가 없는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

 

어머니가 혼자 계시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마음 한쪽에는 늘 불안이 남아 있었어요.

특히 넘어짐 같은 사고는 순간에 일어나고,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외출을 하더라도 마음이 편했던 적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SmartThings의 ‘패밀리 케어’ 기능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집 안에서 움직임이 일정 시간 없으면 이상 상황으로 인식하고 알려주는 기능, 필요하면 기기가 직접 움직여 상태를 확인하는 기능까지.

처음에는 '여기까지 필요할까?' 싶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건 단순한 편의 기능이 아니라 마음을 덜어주는 장치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정말 두려운 건 ‘사고’ 자체보다도 ‘그 사실을 늦게 알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가 옆에 있지 않아도 집 안의 상황을 살펴보고 이상이 있으면 알려주는 시스템이 있다면 적어도
'아무 일 없이 잘 계시겠지'라는 막연한 불안 대신 '확인할 수 있다'는 안심을 조금은 가질 수 있겠지요.

 

물론 이런 기술이 모든 것을 대신해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여전히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안심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그 사이를 조금이나마 메워주는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외출을 계획할 때 '언제 돌아올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했다면 이제는 '잠깐 다녀와도 괜찮을까'를 조금 덜 고민해도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을 모시는 시간은 소중하지만 동시에 많은 책임이 따르는 시간입니다.

그 책임을 조금 덜어주는 기술이 있다면 그건 사치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선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부모님을 생각하며 밖으로 한 발 내딛는 일이 조금은 가벼워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