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무언가를 ‘시작’하는 게 예전보다 조금 더 조심스러워졌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헬스장을 끊고, 계획을 세우고, 시간을 비워야 한다고 생각하면 시작하기도 전에 마음이 먼저 지친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크게’가 아니라 ‘작게’ 움직여보려 한다.
그 시작이 바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한 번.
매일은 아니어도 괜찮고, 많이 오르지 않아도 괜찮다.
단지 하루 한 번,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려다 잠깐 멈추고 계단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
그 정도면 충분하다.

처음에는 '이걸 굳이?'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막상 한 층, 두 층 올라보면 숨이 살짝 차오르고 몸이 따뜻해지는 게 느껴진다.
그때 비로소 알게 된다.
'아, 이게 운동이구나!'
운동은 꼭 운동복을 입고, 시간을 내서, 땀을 흘려야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일상 속에서 아주 작게 끼워 넣을 수도 있다는 걸.
어느 날은 이웃과 함께 올라가며 웃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어느 날은 혼자 조용히 올라가며 내 호흡에 집중할 수도 있다.
그렇게 쌓이는 작은 움직임들이 생각보다 오래 몸에 남는다.
그리고 어느 순간,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도 자연스럽게 계단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습관이 된다는 건 이런 느낌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굳이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단지 한 번.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선택하는 것.
그 작은 선택이 내 몸을 조금씩 바꿔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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