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기사 하나를 읽었다.
동창 모임을 낮에 했다는 이야기였다.
예전 같으면 동창 모임이라 하면 당연히 저녁이었다.
식당에서 시작해 술집으로 이어지고, 누군가는 끝까지 남아 밤늦게까지 웃고 떠들던 기억들.
그런데 기사 속 모임은 달랐다.
대낮에 만나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생각보다 일찍 헤어졌다고 한다.
처음에는 조금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생각해보니 이상할 것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동창 모임에 나가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친구를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니다.
대신 카카오톡으로 안부를 묻는다.
“요즘 어떻게 지내?”
“사진 보니까 여행 갔네.”
“몸은 괜찮아?”
이런 짧은 메시지들이 가끔씩 오가며 서로의 소식을 전한다.

젊을 때는 친구를 만나야 관계가 이어진다고 생각했다.
자주 보고, 같이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만들어야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관계의 방식이 조금씩 달라졌다.
각자의 삶이 있다.
일이 있고 가족이 있고 건강을 챙겨야 할 나이도 되었다.
그래서 예전처럼 '언제 한번 보자'는 말이 쉽게 날짜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이상하게 서운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아마 서로 비슷한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일 것이다.
가끔 오는 메시지 하나에도 '아, 잘 지내고 있구나' 하는 안도감이 있다.
그러고 보면 중년의 관계는 조금 조용해진다.
요란한 만남 대신 짧은 안부가 오가고, 자주 보지 않아도 서로의 삶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친구 관계가 멀어진 것이 아니라 그저 방식이 바뀐 것 아닐까 하고.
대낮에 하는 동창 모임 이야기가 이상하게 낯설지 않게 느껴졌던 이유도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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