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오후, 공공기관이 많이 모여 있는 동네에서 카페를 찾았다.
공공기관이 많으니 카페도 꽤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몇 블럭을 지나 겨우 들어간 곳은 테이블이 4~5개 정도인 아담한 카페였다.
키오스크로 커피 두 잔을 주문했다.
매장에서 마시고 갈 예정이었다.
밖이 꽤 추웠던 터라, 잠시 몸을 녹이고 나갈 생각이었다.
자리를 잡고 잠시 기다리다 보니 커피가 나왔다.
그런데 컵이 종이컵이었다.

가게는 한산했고, 손님은 우리를 포함해 두 팀뿐이었다.
그럼에도 매장에서 마시는 커피가 종이컵이라니.
순간 마음이 조금 불편해졌다.
요즘 나는 미세플라스틱 때문에 종이컵 사용을 거의 하지 않는다.
가능한 한 머그컵이나 텀블러를 쓰려고 노력한다.
그래서인지 매장에서 마실 커피가 종이컵에 담겨 나오자 괜히 더 신경이 쓰였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생활 습관이 꽤 많이 바뀌었구나.’
예전 같았으면 아무 생각 없이 편하다고 느꼈을 종이컵이, 이제는 불편하게 느껴진다.
차에 두고 온 텀블러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걸 보니 말이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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