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은 와인으로, 아이들은 무알콜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집 안이 조금씩 달라진다.
괜히 불도 한 번 더 켜보게 되고, 평소엔 꺼내지 않던 냄비도 꺼내게 된다.
테이블보도 바꿔보고...
이번 크리스마스엔 따뜻한 음료 하나쯤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 뱅쇼를 만들어봤다.
냉장고에 있던 과일 몇 가지와 시나몬 스틱, 팔각, 정향, 꿀을 넣고 약불에서 천천히 데웠다.
끓이지 않게 조심하며 기다리니, 집 안 가득 퍼지는 향이 크리스마스를 먼저 데려온 것 같았다.
크리스마스이브 저녁, 가족이 모여 함께 마실 장면을 떠올리며 만든 덕분인지 더 향긋하게 느껴졌다.
뱅쇼, 겨울을 위한 따뜻한 와인
뱅쇼는 프랑스어로 ‘따뜻한 와인’이라는 뜻이다.
프랑스뿐 아니라 독일, 북유럽 등 유럽 전역에서 겨울과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음료로 마셔왔다.
차가운 겨울, 와인을 그대로 마시기보다는 향신료와 과일을 더해 데워 마시면 몸도 따뜻해지고 향도 깊어진다.
그래서 뱅쇼는 술이면서도 어딘가 차(tea)에 가까운 음료처럼 느껴진다.
아이들을 위한 무알콜 뱅쇼
가족이 함께 모이는 날엔 어른만 마시는 음료보다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음료가 더 좋다.
그래서 이번엔 무알콜 버전도 함께 만들어보기로 했다.
무알콜 뱅쇼 재료
- 100% 포도주스
- 오렌지, 사과 등 집에 있는 과일
- 시나몬 스틱 1개
- 팔각 1개
- 정향 2~3개
- 꿀 약간
만드는 방법
- 냄비에 포도주스를 붓고 약불에 올린다.
- 과일과 향신료를 넣고 끓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 김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불을 줄이고 15~20분 데운다.
- 마지막에 꿀로 단맛을 조절한다.
와인이 없어도 향신료 덕분에 뱅쇼 특유의 겨울 향은 그대로 살아난다.
아이들도 '향이 좋다'고 먼저 말해줄 만큼 부담 없는 맛이다.

선물용으로 병에 담을 때 꼭 지켜야 할 것
뱅쇼는 소량씩 나눠 선물하기에도 좋은 음료다.
다만 몇 가지만 신경 쓰면 훨씬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병에 담기 전 체크 포인트
- 반드시 완전히 식힌 후 병에 담기
- 과일과 향신료는 모두 건져낸 상태로 보관
- 열탕 소독한 유리병 사용
보관 방법
- 냉장 보관 기준 2~3일
- 마실 때는 끓이지 말고 살짝 데우기
병에 시나몬 스틱 하나를 함께 묶거나 “따뜻하게 데워 드세요”라는 짧은 메모를 붙이면 연말 선물로도 충분히 마음이 전해진다.
크리스마스 음료의 진짜 재료
뱅쇼는 레시피보다 만드는 시간의 분위기가 더 중요한 음료다.
누구와 마실지 떠올리며 천천히 데우는 시간, 집 안에 퍼지는 향, 잔에서 올라오는 김.
이번 크리스마스엔 어른은 와인으로, 아이들은 무알콜로 같은 향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아마 그 기억이 뱅쇼의 맛보다 더 오래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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