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장거리 운전을 하신 형부가 많이 피곤해 보이셨다. 얼굴빛도 조금 가라앉고, 감기 기운까지 있는 것 같아 뭔가 따뜻하게 몸을 풀어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꺼내 벵쇼를 끓이기 시작했다.
벵쇼(Vin Chaud)란?
‘벵쇼(Vin Chaud)’는 프랑스식 뱅슈, 독일에서는 '글뤼바인(Glühwein)'이라고도 부르는 따뜻하게 끓인 와인이다.
알코올을 날리도록 천천히 데우고, 과일과 향신료를 넣어 끓이면 피로 회복, 몸을 데워주는 효과가 있어 유럽에서는 겨울철 감기 예방용으로도 즐겨 마신다.
주로 넣는 재료는 다음과 같다.
- 레드 와인
- 감귤류(오렌지, 레몬, 귤 등)
- 계피 스틱
- 정향
- 팔각
- 꿀 또는 설탕
- 필요하면 생강이나 사과
달콤하고 향긋한 데다, 따뜻하게 마시면 속이 풀리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있다.
이번에 만든 벵쇼 레시피
집에 있는 재료들로 담백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조합으로 끓여보았다.
- 레드와인
- 귤 한두 개
- 레몬 한 조각
- 사과 한 개
- 꿀 + 유자청
- 계피스틱 · 팔각 · 정향
모두 냄비에 넣고 약불에서 천천히 끓여 알코올을 충분히 날렸다.
형부께는 술기운보다 몸을 데워주는 효과가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따뜻하게 드렸더니 형부는 한 잔 드시고 잠에 드셨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너무 푹 자서 감기몸살 기운이 싹 사라진 것 같다”고 하시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은근히 뿌듯했다.

벵쇼와 배숙, 작은 선물
따뜻한 기운을 오래 느끼셨으면 해서 벵쇼 한 병과 직접 만든 배숙도 함께 챙겨서 언니, 형부 두 분께 드렸다.
겨울 초입에 몸을 데워주는 작은 선물이 되었으면 한다.
나에게도 남는 따스함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들여 무언가를 만들 때, 상대가 좋아해 주면 그 따뜻함이 나에게까지 돌아오는 것 같다.
이번 벵쇼 한 잔은 형부의 피로뿐 아니라, 내 마음도 포근하게 덥혀 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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