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집 앞을 산책하다가 돌아오는 길에 엘리베이터 앞에서 오랜 친구를 만났어요.
정말 오랜만의 만남이라 반가운 마음이 컸는데, 친구가 갑자기 이런 말을 하더군요.
“얼굴이 왜 이렇냐, 방금 자다가 나온 사람 같아.”
순간 웃음이 터졌습니다.
예전 같으면 괜히 신경 쓰였을 말인데, 요즘은 오히려 담담하게 넘기게 되더라고요.
한때는 집 밖을 나서기만 해도 옷을 차려입고 화장을 꼭 하고 나가야 했습니다.
작은 외출 하나에도 준비 과정이 길어지니, 오히려 외출이 귀찮아져서 집 안에만 있는 날이 많았죠.

그런데 요즘은 달라졌습니다.
집 앞에 잠깐 나갈 땐 그저 간단히 썬크림만 바르고 나가요.
겉모습은 조금 부스스해 보일지 모르지만, 오히려 그게 저를 더 자주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괜히 꾸미느라 시간을 쓰지 않으니, 산책도 가볍게 나가고 운동도 자주 하게 되더라고요.
물론 다른 사람 눈에는 대충하고 나온 모습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이제는 그런 시선보다 내 마음의 편안함과 건강을 위한 선택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나를 위해, 나로 살아가는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어요.
화려하지 않아도 좋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가는 요즘, 저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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