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야기

모카포트, 커피 담는 양에 따른 맛의 차이 실험기

planb50s 2025. 9. 11. 06:45

저는 모카포트를 사용할 때 항상 커피를 평평하게 담는 방법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외국인 친구가 집에서 모카포트를 쓰는 걸 보니, 커피를 살짝 작은 산처럼 담고 바로 체결하더군요.
“이탈리아 가정에서는 이렇게 많이 한다”라는 말에 호기심이 생겨, 두 방식을 직접 비교해봤습니다.

 

1. 평평하게 담는 방법 (Flat Fill)

  • 방법: 바스켓에 커피를 담은 뒤, 손가락이나 도구로 윗면을 평평하게 정리.
  • 특징:
    • 국내 커피 아카데미나 교육 과정에서 많이 권장.
    • 압력과 추출 유량이 일정하게 유지되어 깔끔하고 안정적인 맛이 납니다.
    • 산미, 단맛, 바디의 균형이 비교적 고르게 표현됨.
    • 특히 스페셜티 원두나 산미가 중요한 원두에 적합.

2. 작은 산처럼 담는 방법 (Dome Fill)

  • 방법: 바스켓에 가볍게 담은 뒤 평평하게 다듬지 않고, 살짝 둥근 언덕처럼 쌓은 후 체결.
  • 특징:
    • 이탈리아 가정에서 전통적으로 쓰이는 방식.
    • 커피가 더 많이 담기기 때문에 농도가 진하고 바디가 두껍게 나옵니다.
    • 쓴맛과 묵직한 맛이 강조되어 에스프레소에 가까운 느낌을 줍니다.
    • 습관적으로 설탕을 넣어 마시는 이탈리아식 가정 커피 문화에 잘 맞음.(이번에 온 친구는 설탕 없이 그냥 원액으로 마시는걸 선호함)

☞ 실험 조건

  • 모카포트: 2컵용 알루미늄 모카포트
  • 원두: 에티오피아 내추럴, 중배전
  • 분쇄도: 모카포트 전용, 굵기 일정
  • 물: 정수된 물, 동일량

1. 평평하게 담기 (Flat Fill)

  • 담는 방법: 바스켓에 원두를 가득 넣고 계량스푼으로 윗면을 평평하게 정리
  • 추출 시간: 약 1분 40초
  • 맛 노트:
    • 첫 모금에서 과일향과 은은한 단맛이 느껴짐
    • 산미와 단맛의 균형이 좋음
    • 바디감은 가볍지만 깔끔하고 뒷맛이 맑음

2. 작은 산처럼 담기 (Dome Fill)

  • 담는 방법: 바스켓에 원두를 조금 더 담아 언덕 모양으로 쌓고 그대로 체결
  • 추출 시간: 약 2분 10초
  • 맛 노트:
    • 첫 모금부터 훨씬 진한 농도
    • 초콜릿, 카카오 같은 묵직한 뉘앙스 강조
    • 산미보다는 쓴맛과 바디감이 강하게 느껴짐
    • 설탕 한 스푼을 넣으면 이탈리아 가정식 커피 느낌

정리

2인용 모카포트라도 담는 방법 하나만 달라져도 맛은 전혀 다른 커피가 됩니다.
저는 평소엔 평평하게 담아 원두의 개성을 즐기지만,
가끔은 산처럼 담아 이탈리아 가정집 분위기를 내 보는 것도 꽤 즐겁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