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일상

우리가 하지 않아도 되는 봉사가 가장 좋은 봉사

planb50s 2026. 7. 5. 06:30


며칠 전 기사를 보다가 배우 최민 씨가 292명의 다이버와 함께 바닷속 쓰레기를 수거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기사를 읽는 순간 오래전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제 지인 중에는 해병대 특수수색대 출신들이 모인 동우회에서 활동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정기적으로 바다를 청소하는 봉사활동을 이어왔습니다. 일반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곳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태종대 절벽을 타고 내려가 해안가 쓰레기를 수거하고, 바닷속으로 들어가 폐그물과 각종 쓰레기를 건져 올리는 모습은 늘 존경스러웠습니다. 누군가는 위험을 감수하며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을 깨끗하게 만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합니다. 동우회 회원들의 평균 연령이 어느덧 60대가 되면서 예전처럼 활발하게 활동하기가 점점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몸이 예전 같지 않으니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는 계속 이어가기 힘든 현실이 찾아온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기사가 더욱 반가웠습니다. 또 다른 세대가 바다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는 사실이 참 든든하게 느껴졌습니다. 누군가 시작했던 선한 일이 끊기지 않고 이어진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희망입니다.



저는 바닷속으로 들어가 쓰레기를 치울 수는 없습니다. 절벽을 내려가 봉사할 용기도 기술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있습니다.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지 않는 것.
플라스틱 하나, 휴지조각 하나도 제대로 버리는 것.

결국 가장 좋은 봉사는 누군가가 위험을 무릅쓰고 치우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더 조심한다면 누군가는 힘든 봉사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환경을 지키는 일은 거창한 행동보다 작은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오늘도 내가 버리는 쓰레기 하나가 바다까지 흘러가지 않도록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어제는 누군가가 바다를 깨끗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깨끗하게 사용한 일상이 내일의 바다를 조금 더 깨끗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