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일상

비어 있던 수족관에 다시 피어난 생명 —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꿈

planb50s 2025. 12. 12. 06:30

며칠 전 오랜만에 지인의 집을 들렀다.
내가 예전에 키우다 맡긴 구피들로 시작했던 작은 수족관은 이제 금붕어도 떠나고 바닥청소 물고기 두 마리만 남아 왠지 모르게 쓸쓸한 모습이었다.
생명으로 가득했던 그 작은 공간이 텅 빈 듯 보여 나도 모르게 마음 한켠이 허전해졌다.

 

그런데 그날 밤, 아주 또렷한 꿈을 꾸었다.
비어 있던 그 수족관에 구피 치어들이 10여 마리나 헤엄치고 있는 장면.
작고 투명한 몸들이 반짝거리며 움직이는 모습이 어찌나 기쁘던지, 꿈속에서조차 미소가 지어질 만큼이었다.

 

 

꿈에서 깨어 한동안 그 장면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어쩌면 지금의 나와도 닮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요즘 나는 다시 일을 시작하기 위해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까 고민하던 시기였다.
마치 오랫동안 비워두었던 내 삶의 한 영역을 다시 채워보려는 마음이 조금씩 자라나는 중이었다.

 

그런 내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 꿈속 수족관에는 생명력 가득한 치어들이 나타났다.

 

작지만 확실한 가능성.
눈에 보일 만큼 분명한 새로운 시작.
그 작은 움직임이 내게 건네는 메시지는 명확했다.

 

“이제 다시 시작해도 괜찮아.

작게 피어나는 것들도 결국 생명이 되고, 기쁨이 되고, 앞으로의 길이 된다.”

 

일을 다시 준비하는 과정은 언제나 조금은 낯설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스스로 묻고 답하는 순간이 반복된다.
하지만 그 고민 한가운데 꿈처럼 다시 깜빡 등장하는 작은 가능성들이 있다.

 

비워져 있던 수족관에 치어들이 생겨났던 것처럼,
내 마음속 빈자리를 새로운 일, 새로운 계획, 새로운 의지가 조용히 채워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의 꿈은 나에게 '너무 큰 것을 기대하지 않아도 괜찮다. 작은 시작이 가장 확실한 시작이다.' 라는 따뜻한 위로이자 신호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그 작은 신호를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